포커스 그룹 인터뷰(FGI)는 동질적인 소수의 인원을 구성해 대상이 되는 주제에 대해 사회자가 계획된 질문이나 과업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획득하는 과정입니다. 통상적으로는 ‘FGI 계획 수립’, ‘조사 설계’, ‘가이드라인 작성’, ‘참석자 리쿠르팅’, ‘FGI 진행’, ‘녹취록 작성’, ‘분석’, ‘보고서 작성’ 등의 절차로 진행됩니다. 그러나 조사 연구자가 반드시 유념해야 할 점은, 통합적인 틀에서의 FGI 계획과 가변적인 조사 설계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포커스 그룹 인터뷰는 통합적으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제가 아는 어떤 선배 리서처는 클라이언트와 조사 방법에 대한 첫 미팅 시부터 보고서의 결론 및 제언을 그린다고 합니다. 가끔 ‘확증 편향’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체로는 맞는 말이며 효과적인 조사를 위해 필요한 사고라 생각합니다. 포커스 그룹 인터뷰는 더욱 그러합니다. 포커스 그룹은 다른 조사 방법보다 연구자의 목적성과 작위성이 강한 조사 방법입니다. 연구자의 의도나 능력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는 정도가 크기 때문입니다.
결론을 미리 예단하거나 얻고자 하는 정보를 유도하려는 오류는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그러나 포커스 그룹 인터뷰 전반에 걸쳐서는 통합적인 설계와 일관된 진행이 필요합니다. 통합적인 관점에서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설계해야 필요한 정보를 획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정보의 질 또한 높아집니다. 이 때문에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수행하는 연구자의 충분한 경험과 식견이 중요합니다.
또한 포커스 그룹 인터뷰는 설계자(연구자나 프로젝트 매니저)와 진행자(모더레이터), 참여자 모집 담당자(리쿠르터, 슈퍼바이저) 간의 긴밀한 의사소통도 필수입니다. 업무 역시 전체적인 틀 안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연구자의 목적성과 이를 위한 설계의 작위성이 포커스 그룹 인터뷰에 충분히 반영되어야 하며, 이에 맞는 참여자들이 정확히 모집되어야 합니다.
포커스 그룹 인터뷰는 유연한 대응이 생명입니다
포커스 그룹 인터뷰는 설계나 진행 과정에서 가변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포커스 그룹 인터뷰는 상호작용에 의한 특성과 효과가 두드러지는 조사 방법이기 때문에, 조사 행위자의 행위 또한 유연하고 가변적이어야 합니다.
좌담회 진행 도중 참여자가 예상치 못한 반응을 보일 때, 그에 맞춰 즉석에서 질문이나 과업(Task)을 수정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또한, 포커스 그룹 인터뷰 진행 과정 중 그룹 구성이나 참여자 조건 등에 문제가 발견되면 즉시 변경하거나 추가 조치로 문제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심지어 진행이 완료된 후, 포커스 그룹의 녹취록(스크립트)을 분석하면서 분석 방법이나 방향성을 수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설계나 질문의 변경이 충분한 계획의 부족이나 통합적 설계 미흡으로 인한 ‘준비 소홀’로 오해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포커스 그룹 특성상, 의외의 반응은 오히려 보다 심층적이고 유용한 정보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원천이 되기도 합니다. 이를 적시에 판단하고, 즉각적인 수정이나 보완 조치를 취하는 것이 올바른 연구자의 자세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