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그룹을 구성할 때 ‘1개 그룹에 참여할 수 있는 참여자 수는 몇 명이 적정한가’에 대한 질문을 매우 많이 받습니다. 통상적으로 클라이언트나 연구자는 보다 많은 참여자들의 인식과 정보를 얻기 위해 그룹 내 참여자를 가급적 많이 초대하고 싶어 합니다. 어차피 많은 노력과 예산을 들여 수행하는 포커스 그룹 인터뷰인데,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인식으로 더 많은 참여자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일면 맞는 말이지만, 양질의 FGI를 위해서는 적정 인원을 준수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포커스 그룹 인터뷰는 집중적이고 심층적인 정보를 획득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또한 포커스 그룹의 핵심은 ‘상호작용 효과’입니다. 참여자들의 인식이나 태도를 보다 집중적이고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너무 적거나 많은 참여자 수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참여자가 많다고 해서 상호작용이 많이 일어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숨으려는 태도나 동조효과 등 소극적인 태도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참여자 수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포커스 그룹 인터뷰의 대상, 주제, 참여자 수준, 필요한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연구자들이 제시하는 권장 인원
포커스 그룹에 대한 저명한 연구자들이 제시하는 그룹 내 참여자 수는 대체로 6명~10명 수준입니다.
- Johnson & Christensen(2004년): 6~12명
- Langford et al. & Morgan(2002년): 6~10명
- Krueger(2000년): 6~9명
- Kuzel(1992년): 6~8명
- Morgan(1993년): 4명 이상
저는 개인적으로 최소 4명 이상, 최대 8명 이내가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진행하는 데 가장 적합한 참여자 수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포커스 그룹 인터뷰 시간이 통상 2시간 이내(100분 기준)로 진행되는 일반적인 방식일 때를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간혹 클라이언트의 강력한 요구로 9명 또는 10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FGI를 진행한 경험이 있지만, 초과된 참여자 수는 오히려 정상적인 좌담회 진행에 방해가 되거나 결과적으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실제로 7명 또는 8명 정도인 경우에도 한두 명은 참여 수준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런 현실을 고려할 때, 9명 이상으로 포커스 그룹을 구성하는 것은 현실을 오도하는 무리한 결정이라 생각합니다. 주요 리서치 기업들 역시 통상적으로 6~8명 정도를 기본적인 인원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적정 인원 결정의 핵심은 관여 수준과 참여자 특성입니다.
그룹당 적정 인원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는 포커스 그룹에서 다루는 주제(정보)의 관여 수준입니다. 그리고 참여자 특성 또한 중요한 고려 요인입니다.
관여 수준이 높을수록, 참여자가 제시하는 의견이나 행동에 대한 정보는 복잡하고 많아집니다. 정보가 많고 복잡할수록 이에 대한 반론이나 추가적으로 파고들어야 할 질문들도 자연스럽게 증가합니다. 이런 이유로, 포커스 그룹 인터뷰 주제의 관여 수준이 인원 결정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참여자 특성 또한 중요한 변수입니다. 예를 들어, 전문가나 전문직 종사자는 표현이 풍부하고 정보량이 많기 때문에 참여자 수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고령자의 경우, 발언 속도가 느리거나 중언부언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를 고려해야 하며, 청소년의 경우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질문이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주제와 참여자 특성을 함께 고려하여 포커스 그룹의 참여자 수를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포커스 그룹의 적정 참여자 수> | ||
집단 구분 | 그룹 당 적정 | 참여자 특성 또는 고려 사항 |
집중 집단 | 4명 ~ 5명 | 전문직 직업군 포커스 그룹 토의 진행 시 |
관심 집단 | 5명 ~ 6명 | 청소년, 노인, 장애우 집단인 경우 테스크가 많거나 개인별 프로빙이 집중적으로 필요한 경우 |
대중 집단 | 6명 ~ 8명 | 일반적인 성인 집단 (소비자, 민원인 등) 주로 성별 또는 연령대별 그룹 분류 혼합 집단(남/여 등) 구성 시에는 짝수로 동수 유지 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