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그룹은 4~7명의 동질적인 소그룹의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연구자가 미리 계획한 질문과 진행 방식에 따라 묻고 답하거나 토의해 연구자가 원하는 정보를 얻어내는 정성조사 방법입니다. 포커스 그룹을 연구했던 주요 학자들이 말하는 ’포커스 그룹‘의 정의는 아래와 같습니다. 포커스 그룹의 정의가 중요한 이유는 정의에서 나타난 포커스 그룹의 핵심 가치와 핵심 특징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연구자들이 선정하고 모아서 연구 주제에 대해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논의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집단” (Powell et al, 1996)
“연구자가 제공한 주제에 기반한 그룹 내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연구 기법” (Morgan, 1997)
“사회적 이벤트로 집단 내 상호작용과 사회적 맥락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의견과 감정의 교환” (Goss & Leinbach, 1996)
“정의된 환경에서 인식을 얻기 위해 신중하게 계획된 토론” (Krueger, 1998)
포커스 그룹 인터뷰의 핵심 요소는 '계획된 구성'과 '상호작용'입니다. 계획된 구성이란 조사설계의 목적과 조사하는 방법이 연구자의 주관적인 의도와 계획으로 인해 구성된다는 점이며 상호작용은 포커스 그룹 내에서 모더레이터와 참여자, 참여자와 참여자 등 서로 서로에 의한 영향력을 말합니다. 포커스 그룹을 이해하는 것은 ’계획된 구성‘과 ’상호작용‘을 이해한다는 말과 동일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명한 학자들이 내린 포커스 그룹의 정의를 밭탕으로 저 나름대로의 정의를 내린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소그룹의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연구자가 미리 계획한 방식을 이용해 참여자들의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필요한 자료를 정성적인 방식으로 수집하는 조사 방법”
포커스 그룹의 특징 중 가장 강력하고 핵심적인 특징은 ’상호작용‘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향후에 보다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고 ’상호작용‘ 이외에 형식적인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인위적인 그룹 구성과 참석자의 초대
포커스 그룹은 인터뷰와 조사 목적에 의해 인위적인 방식으로 그룹을 설계하고 구성합니다. 그리고 참석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보다 포커스 그룹 인터뷰에 오도록 부탁하고 초대함으로 그룹이 구성됩니다. 이는 자연 집단과는 전혀 다른 집단이며 특정한 목적지향적인 그룹 구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모더레이터의 의도적인 진행과 특별한 역할 수행
포커스 그룹의 사회자인 모더레이터는 인터뷰나 토론을 미리 사전에 계획된 절차에 따라 의도적으로 진행합니다. 연구자가 필요로 하는 자료를 획득하기 위해 진행 방법, 질문 또는 주제 내용과 순서, 인용 자료, 도구(Material) 등을 사전에 계획해 진행합니다. 또한 참석자의 반응에 따라 다른 참석자들에게 동의 여부를 묻거나 추가 또는 반대 질문을 함으로써 보다 심층적인 정보를 얻으려 합니다. 즉, 사회자는 참석자들과는 전혀 다른 특별한 역할을 수행하도록 계획되어 있습니다.
3. 언어적 행위와 자가 보고에 의한 자료 제한
포커스 그룹에서 획득된 정보는 참여자들의 언어적 행위로 얻어집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그림, 문자, 자료 선택 등의 방법으로도 정보나 자료를 얻지만 결과물일 뿐이며 핵심적인 정보들은 모두 언어로 표현됩니다. 또한, 서베이와 마찬가지로 자가 보고에 의한 정보 로만 구성됩니다. 자기중심적인 판단과 표현의 정보를 얻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포커스 그룹 인터뷰에서는 참여자들의 행동을 관찰하거나 그들의 감정 정보는 배제됩니다.
4. 집단적 상황과 맥락에서의 자료 획득
개별 인터뷰와의 가장 큰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포커스 그룹은 개별적인 인터뷰가 아니라 집단적인 상황과 맥락에서의 인터뷰이기 때문에 개인의 의견이 다른 참여자들로부터 영향을 받거나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포커스 그룹 인터뷰에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데요, 이러한 영향성이 포커스 그룹의 핵심인 ’상호작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영향성으로 인해 참여자 개인의 의견이나 태도가 집단적으로 동의를 받거나 거부를 받기도 하며, 점층적으로 더 강화되기도 합니다. 간혹 개별적인 질문이나 단편적인 질문들로 구성된 질문 가이드라인을 볼 때가 있는데 포커스 그룹의 효과성을 살리지 못하는 것으로 아쉬운 경우를 많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