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라인은 포커스 그룹 인터뷰의 사회자인 모더레이터가 하나의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진행하는 절차와 질문 등이 계획된 서류입니다. ‘FGI 진행 가이드라인’이 정확한 명칭이지만 ‘FGI 가이드라인’, ‘질문 가이드라인’이라고도 합니다. 줄여서 ‘가이드라인’이라고도 합니다. FGI 진행 가이드라인은 좌담회 진행 시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모든 절차와 계획이 담겨 있습니다. 좌담회를 진행하는 모더레이터는 거의 모든 사항을 FGI 진행 가이드라인에 의존하게 됩니다. 앞에서 포커스 그룹의 핵심 가치 중에 ‘계획된 구성’이 있습니다. 이는 계획된 그룹 구성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계획된 진행’의 의미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자문 회의’, ‘아이디어 회의’, ‘브레인스토밍’, ‘관계자 토의’ 등과 다른 여러 이유 중에 ‘계획된 진행’이 큰 차이를 보입니다. FGI 진행 가이드라인이 정량조사의 설문지처럼 고정화되어 있지는 않지만, 정보를 얻기 위한 계획으로서 그 중요성은 정량조사의 설문지와 동일합니다.
효과적인 포커스 그룹 인터뷰 진행을 위해 가이드라인은 꼭 필요합니다.
FGI 진행 가이드라인 작성은 통상 연구책임자가 수행합니다. 물론 클라이언트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검토하고, 참여자 리크루팅을 담당하는 실사 연구원, 포커스 그룹을 직접 진행하는 모더레이터와도 충분한 협의를 통해 확정합니다. 가이드라인을 구성할 때 가장 중요한 사항은 ‘인터뷰 주제와 내용’입니다. 포커스 그룹 인터뷰의 진행은 대부분 모더레이터의 질문에 따라 참여자들이 답을 하고, 그에 대한 반응에 따라 상호 질문이나 추가 질문을 하게 되므로 인터뷰 주제와 질문 사항이 중요합니다. 원하는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핵심적인 질문을 직접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포커스 그룹 인터뷰는 이해와 맥락을 파악하면 할수록 풍부한 정보 구성이 가능하며 심층적인 정보 파악이 가능합니다. 주변 이해와 참여자 개인 또는 그의 행동에 대한 맥락 정보를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보다 상세한 항목 및 질문 구성 방법은 추후 ‘포커스 그룹 인터뷰 진행(모더레이팅)’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포커스 그룹은 하나의 시퀀스로, 순서와 절차가 중요합니다.
포커스 그룹 인터뷰에서는 동일한 질문이나 테스크라 하더라도 진행 절차나 순서에 따라 확연한 차이가 납니다. 그 이유는 사회자가 묻는 주제나 질문은 한 문장이지만 참여자의 응답은 엄청난 양이 될 수 있으며, 참여자의 인식과 태도에 따라 응답의 방식, 분량, 태도 등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과 정부의 대응 평가’와 관련한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진행할 때, 환경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대한 논의가 먼저 될 경우, 특히 정치적인 태도가 먼저 논의될 때 환경에 대한 인식이 정치적 입장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집니다. 이런 경우 ‘환경 보호’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자 해도 참여자들의 인식의 폭이 정부 정책에 머물러 있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포커스 그룹의 논의 수준은 시간 흐름에 따라 선행 주제에 종속적인 영향을 받으며, 점층적인 성격을 보입니다. 그러므로 인식과 태도의 폭이 넓어지도록 진행 절차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제한된 시간 내에 효과적인 구성이 요구됩니다.
포커스 그룹 인터뷰 가이드라인을 작성할 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종속적이고 점층적이라 하더라도 중요하고 핵심적인 질문이나 테스크를 인터뷰 맨 마지막에 배치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포커스 그룹이 시간 제약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준비한 질문과 테스크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시간 관리 계획이 필요합니다. 중요하고 핵심적인 질문을 맨 마지막에 배치할 경우, 자칫 시간의 압박을 받으면 참여자들에게 충분한 이야기를 들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종종 현장에서 참여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포커스 그룹 인터뷰 시간을 예정보다 늘리는 경우도 있지만, 이럴 경우 모더레이터나 참여자들 모두 시간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므로 자연스럽고 충분한 논의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참여자들이 긴장을 풀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이드라인 구성 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점은 ‘참여자들의 공유 인식’입니다. 참여자들은 포커스 그룹의 환경과 대화 주제 및 방식, 참여자 상호 간의 낯섦 등을 겪습니다. 사전에 토의 주제나 진행 방식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해도 현장에서는 어색하고 긴장될 수밖에 없습니다. 2시간 이내의 짧은 시간 안에 계획된 질문과 테스크를 수행하고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는 긴장을 풀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를 위해 가이드라인을 구성할 때 이러한 조치가 필요하며, 충분히 고려되어야 합니다.